"개밥은 누가 줘"…격리 거부 확진자, 의료진 폭행하고 옷 찢어

입력 2021-11-09 21:31   수정 2021-11-09 21:32


7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시설 이송을 거부하며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 구례군민 A씨(74)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구례군 보건의료원 의료진 4명이 A씨를 격리시설인 순천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으나, A씨는 "확진된 사실을 납득할 수 없고 격리된다면 키우는 개 3마리의 밥은 누가 주냐"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욕설을 하고 지팡이로 위협하며 격리시설 이송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의료진이 다음날 경찰 동행 아래 자택을 재차 방문했지만, A씨가 타작한 콩을 거둬들이면 격리시설로 이동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의료진은 1시간가량 콩을 수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마치고 지난 3일 자택으로 돌아온 A씨는 방역수칙을 안내하기 위해 방문한 의료진 4명 중 1명의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해당 의료진은 A씨의 폭행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머지 3명의 의료진이 A씨의 폭행을 막자, A씨는 의료진의 페이스실드와 마스크를 벗기고 방호복을 찢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후 경찰 출동으로 상황이 일단락됐으나, 폭행을 당한 의료진 2명은 구토증세와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례군은 A씨를 10일 경찰에 고발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폭행을 당한 의료진은 일주일째 병가를 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발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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